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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처럼 선교사( O국 , 후원:빌레몬 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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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산재건교회 댓글 0건 조회 1,367회 작성일 21-01-02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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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의 벗님께 올립니다.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2020이 저물었습니다. 다른 어느 해 보다 더 곰곰히, 더 감사함으로 되돌아보았던 한 해 였습니다. 

오만에서 서신을 드릴때는 계절인사를 하면서 5분이상 손을 놓고 날씨와 기후의 다름을 생각하곤 했습니다. 

365일, 그날이 그날인 것 같은 오만의 날씨에 비해 4계절이 분명한 우리나라와의 간극이 잊고 있었던 계절에서 오는 추억을 소환했었지요. 

이제 독일에 있으니 실시간으로 계절감을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멀리 떨어져 보이지 않는 것이지만 이런 공감대가 저희에게는 많은 의미로 다가옵니다. 

안식년이라는 다름이 주는 안정이랄까요….  



독일의 코로나 상황


겨울이 시작되면서 유럽지역에 코로나 확진자가 급상승하였고, 나라에 따라 급이 다른 차단이 시작되었습니다. 

독일도 강도를 높여 지난 12월15일부터 학교와 식품점을 제외한 모든 상점의 문을 닫게 하였습니다. 

모이는 인원도 성인10인이하에서 5인 이하로 줄였고, 가까운 프랑스와 스위스를 다녀와도 자가 격리를 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모임을 허락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교회가 첫 봉쇄의 기관이 되었지만, 독일에서는 관공서보다도 교회에 더 많은 허용을 주고 있습니다. 

모든 관공서는 인터넷으로 예약을 한 후 시간에 맞추어 방문하도록 하고 있고, 

밤 8시 이후에는 전 지역에 통행금지를 하고 있는 반면 교회는 인원수를 제한하지 않고, 와서 검사도 하지 않습니다. 

주변에 코로나에 감염된 사람들이 있었지만, 바로 회복되어 본연의 업무에 복귀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당사자들도, 주변에서도, 그 가정과 가족 구성원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고 평상시대로 편하게 대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시간이 필요해


독일에 온지 만 6개월이 되어갑니다. 여름에 와 푸르른 녹음을 하염없이 보고 있었던 시절이 지나고, 

태어나 처음으로 낙엽을 밟아본다는 흐르내와 다리가 꼬이도록 가을을 걸어보기도 하고, 

온가족이 강아지 이상으로 흥분하여 첫눈온날 무작정 뛰어나가 눈썰매 타는 겨울을 맞이하면서 이제 좀 적응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반세기를 채워가는 해외생활이면 어느 환경이든 쉽게 적응해야 할 것 같은데…. 이렇게나 시간이 필요하다니… 

더욱 아이러니 한 것은 낯설고 물선 현지적응은 오히려 쉬웠던 것 같은데 현대 문명이 있고, 그래서 더욱 편리하고, 

사계절이 있어 더욱 풍성한 선진국에서의 적응은 오히려  질질 끌고, 아프고, 다투고, 울고, 헤메고, 소비적이고…. 

그래도 이제는 기본적인 적응은 된 것 같습니다. 

시간이 보약인가봐요. 

물심양면으로 적응하는데 마음 써 주시고, 직접 사랑을 전해주신 분들께 다시 머리숙여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주권Lordship


새로운 지역에 적응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는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독일에 오면서 이평화에게 여러가지 증상들이 나타나 불가피하게 이곳저곳 병원에 가게 되었습니다. 

웬만하면 참고 견디던 이평화가 일상생활에 불편이 오고 통증 뿐만 아니라 누워있는 것조차 힘들어지는 어려움을 겪으며 

스스로 진료를 받아보겠다고 병원을 찾아나선 것이지요. 

여기저기 다니며 검사를 받았지만, 계속해서 다른데 가보라란 말만하고 증상에 맞는 진단과 처방은 받지 못했습니다. 

속히 통증이 가라앉고 불편함이 없어져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오길 원해서 기도와 함께 시작한 검사는 오히려 오리무중을 낳고, 

보험이 안될 것 같은 불안감으로 검사한번 받는데 부들부들 떠는 과외의 정서적 통증까지 겹쳐 

믿음의 부재를 여실히 보여주는 나날 중, 도저히 견딜수 없는 이 상태를 안고 주님의 이름을 부르게 되었습니다.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In all thy ways acknowledge him, and he shall direct thy paths’


우리의 모든 기쁨과 고난과 일상을 주관하시는 주님을 주님 자체로 인정하는 것에 대한 큰 울림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주님은 이 세상의 의료와 과학을 무시하지 않으십니다. 

주께서 주신 몸과 마음을 지혜롭게 지키고 유지하도록 의사들을 부르시고 기술을 주신 것이지요. 

그러나 주님은 때때로 주님이 직접 다스리기를 원하시고, 그럴때는 그대로 맡겨야함을 기도가운데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평화의 몸과 마음이 온전히 주님이 다스리시는 그 영역에 들어와 그 통치가운데 있기를 바라시는 것임을요. 

육신의 병이 낫지 않아도 주님은 여전히 이평화의 구원자이실 뿐만 아니라 주인이시고, 병이 다 나아도 동일하신 통치자이심을! 

어떤 상황이나 육신이 주님의 이름으로 해결되고 다 나아도 주님은 주님이시고, 

상황이 변하지 않고 육신의 고통이 지속된다 하여도 주님은 여전히 주님이시고, 여전히 우리의 삶을 통치하시는 분이시라는 걸! 

주님의 주권을 다시 배우고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주께서 주시는 평안과 주권적으로 주관하시는 그분의 의지의 손길에 맡길 때 주께서 마음 가득 부어주시는 평안과 감사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요. 

육체의 질병도 마음의 어지러움도 주님의 임재앞에서는 가벼운 먼지와 같습니다.


 


왜 안식년인가 1


현지에 있을 때는 경험해 보지 못한 생각이 유연해짐을 발견할 때, 주님을 해결자로만이 아닌, 

말 그대로 주인되시는 분으로 인정하는 영역들이 삶속에서 속속들이 고개를 내밀 때, 보안 걱정 없이 기도제목 나눌 때, 

우리는 선교사라는 말을 앞 뒤 눈치 안보고 할 수 있을 때, 독서를 해도 누군가에게 적용하고 써 먹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의 샘이 마르지 않도록 하는 것임을 느낄 때, 현지 친구나 이웃에게 더 연락하고 싶어질 때, 

그들에게 이렇게 했으면 더 문이 열렸을텐데… 하면서 새 각오로 꼼꼼히 메모할 때, 파송교회와 후원교회, 

후원자들이 더 없이 고마워질 때(안식년에도 변함없이 후원해 주시니까…)


 


¼의 안식년이 지나갑니다. 아직 더 많은 시간이 남았는데 돌아갈 일을 벌써 생각하고 기도제목으로 2021을 채우는 연시입니다. 

돌아갈 날을 헤아리는 것이 기쁩니다.


 


벗 님께 사랑을 전합니다.


20210101

강처럼, 이평화, 큰기쁨 흐르내 올림.


 


기도제목


1.      2021을 허락하신 주께 감사하며 찬양하도록


2.      안식가운데 만나 주시는 주님을 충분히 누리고 회복되도록


3.      코로나 바이러스가 주님의 이름으로 소멸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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