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목회서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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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산재건교회 댓글 0건 조회 1,306회 작성일 21-01-16 12:41본문
사랑하며 존경하는 마산재건교회 성도 여러분
2020년은 예기치 않은 ‘언택트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언택트(untact)란, “접촉하지 않는”이라는 뜻으로서, 비대면 분위기가 사회에 퍼지게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언택트 시대’에 교회와 성도님들의 삶이 녹록지 않은 시간을 지나왔습니다. 사회적으로 삶의 단절을 경험하고 섬처럼 외롭게 살아가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정서적으로 너무나 많은 흔들림이 있었을 겁니다. 경제적으로 이전에 누리던 것을 포기해야 하는 다운사이징(down sizing)의 고통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영적으로 예배와 모든 영적인 삶이 멈추어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2020년은 황량하고 길과 이정표도 없는 사막을 지나온 것 같습니다. ‘언택트 비대면 시대’ 속에서 목회계획 자체가 의미가 없어지고 매일 새롭게 변하는 상황에 대처하는 광야와 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을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인도하신 것 같이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언택트 시대’에 모든 것이 멈추어진 것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마산재건교회에 허락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놀랍습니다.
사순절과 부활절 기간에 새벽마다 온라인 말씀으로 성도님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이 감사했습니다. 아무도 없는 교회에서 코로나 난민이 된 것처럼 지내고 있을 때 매일 말씀을 준비하고 영상으로 찍어서 올렸습니다. 온라인을 통해서라도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고자 하는 절박함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온라인을 사용하셨던 겁니다. 성도님들이 매일 말씀을 듣고 시작하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최근에는 그 당시 새벽 말씀으로 큰 힘과 위로를 얻었다는 다른 교회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길에서 저를 알아보는 분이 있을 때는 정말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6월에는 담임목사 위임식도 진행했습니다. 그 시기와 모든 과정이 정말 절묘한 타이밍이었던 것을 뒤돌아보니 알게 됩니다. 보통 위임식이라는 것이 형식적일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참석한 지인들에게 ‘위임식이 이렇게 은혜롭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참석하기는 처음이다.’라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틈틈이 심방을 진행하고 이를 통해 성도님들의 삶에 좀 더 가까이 가게 된 것도 은혜입니다. 때로는 빡빡한 일정에 육체적으로 지치기도 하지만 심방을 통해 말씀을 나누고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통해 영적인 힘을 얻고 회복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더욱이 성도님 삶에 간직한 은혜의 간증을 들으며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9월에는 CTS와 (사)하나의코리아와 함께 마산재건교회가 공동주관하여 ‘온라인 미디어 사역’을 위한 세미나가 6주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이 세미나를 통해 ‘비대면(untact) 시대’에 온라인 미디어 사역에 대한 중요한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10월부터 시작된 ‘말씀산책’이 하나의 새로운 시도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온라인 미디어 사역에 대해서 눈을 뜨고 집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
11월 15일 ‘추수감사절’에는 ‘감사의 능력’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추수감사절에 ‘감사제목 10가지’를 적어 냈는데 힘들고 어려운 시대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감사의 능력’으로 이겨내며 자원하는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물질로 고백하는 성도님들을 보면서 위로와 축복의 박수를 보내게 됩니다.
11월 22일 교회설립 74주년 ‘온라인 찬양 축제’는 정말 감사의 절정이었습니다. 각 목장과 다음세대 모든 부서가 함께 온라인으로 참여했습니다. 온몸으로 하나님 앞에 찬양하며 감사를 표현하는 너무나 훌륭한 신앙의 유산을 모든 세대와 함께 마산재건교회의 100년을 향한 하나님의 열정과 비전을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치 올해 표어인 “모든 세대가 꿈꾸는 교회”가 성취된 것 같은 감동적인 시간이었습니다. 코로나 시대이지만 하나님이 계획하신 것은 반드시 이루시고 성취하신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비대면 시대’에도 불구하고 교회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온라인 미디어 사역을 위해 본당에 ‘LED 스크린’과 방송 장비, 그리고 외부에 교회 간판을 새롭게 했습니다. 창원시청에서는 ‘임항선 그린웨이’ 정비사업과 관련해서 교회의 외벽을 허물고 새롭게 예쁘게 변신시켜주었습니다. 이를 통해 주변 이웃들에게 열린 교회의 이미지를 갖게 된 것입니다. 성도님들의 헌물과 헌신도 있었습니다. 본당에 전자드럼, 청년부 컴퓨터, 2층과 5층 카페에 의자 수리, 힘들고 어려울 때 목적헌금, 무엇보다 매 주일 남녀선교회가 돌아가면서 교회방역과 청소에 동참하셨습니다.
이런 모든 일이 ‘비대면 시대’에 이루어졌다는 것이 참으로 놀라운 은혜입니다. 급격한 시대적 변화에 뒤처지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당회와 성도님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기도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일하신 것입니다. ‘비대면 시대’에도 멈추지 않는 하나님이 섭리를 확신하는 믿음의 순종이 필요합니다.
2020년 혼돈과 막연함 속에서 우리 교회가 내디딘 한걸음이 새로운 시대를 향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대면 시대’는 돌이킬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 되었습니다. ‘비대면 시대’에 모든 것이 멈추어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세상이 멈춘 것이 아니라 우리의 가슴이 멈춘 것은 아닌지 돌이켜 보게 됩니다. 그동안 견고하다고 생각한 예배, 공동체, 그리고 나의 신앙 자체를 새롭게 점검해야 합니다. ‘비대면 시대’에 우리를 짚어 삼키는 것은 두려움입니다. 부정적인 생각입니다. 전염병보다 더 두려운 것이 바로 이런 영적인 파급력입니다. 우리 자신이 말씀 안에서 확신을 갖지 못하면 언제든 허물어질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만드는 것만큼 그 영적 파급효과에 대한 백신이 필요합니다. 그냥 ‘비대면 시대’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일이 멈추어지지 않도록 ‘영적백신’을 가진 교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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