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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처럼 선교사( O국 , 후원:빌레몬 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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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산재건교회 댓글 0건 조회 1,282회 작성일 20-11-1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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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의 벗님께 올립니다.                                                                      20201110


쌀쌀한 기운이 방안까지 스며드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동역자님은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얼마전 흐르내와 같이 마을을 걷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낙엽을 밟아 봐요”라고 말을 하더라구요. 그러고 보니 저희도 색이 바뀌고 바람결에 이러저리 

떨어지고 뒹구는 낙엽을 11년만에 보는 거였습니다. 비 한번 내리면 산 색이 바뀌어 있고, 바람 한번 불면 가지를 드러내는 나무들을 가까이에서 보고 느낄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 신기하고 기쁜일인 줄 새삼 알아가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색바랜 낙엽이 가을비를 맞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모습이 

처량하고 지저분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오랜만에 보니 자연의 섭리에 맞게 자기 할 일 다하고 떠나는 장한 모습으로 보입니다. 초록잎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면 안스러웠을 텐데 갈색과 노란색이 섞인 모습은 마지막까지 자연에 순응하며 자신을 아낌없이 내주고, 가꾸기 까지 하는 것 같아 눈길을 오래 끌기도 합니다.

 온 가족이 11년만에 보는 신기한 자연의 변화에 취해 추워져가는 날씨지만, 사색을 알아가기도 하는 안식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Lock down

 10월이 깊어가면서 유럽 전역에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했습니다. 옆 나라 프랑스는 통행증이 있어야 집 밖을 나갈 수 있도록 강하게 봉쇄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독일은 식당은 배달만 허락하고 모이는 인원과 단위를 더욱 강화했습니다. 상점에서도 소비자간 거리를 철저히 유지하고 마스크 미착용시 벌금도 내게 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해서라도 확진자가 줄면 좋겠습니다. 다행인지 아닌지… 학교는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학생과 선생님 모두 학교 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상태로 수업은 지속됩니다. 대신 많은 행사들이 취소되거나 연기되었습니다. 저희가 참석하는 정기 기도모임은 취소되었고, 성경공부 모임은 줌으로 바뀌었습니다.


 새롭게 채우시기 시작함

 안식년으로 독일에 온지 4개월이 지났습니다. 어리둥절, 좌충우돌 하는 시간의  말미에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와 같은 안식년은 어떻게 보면 처음 선교지에 간 것 만큼 충격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 선교지에 들어갈 때는 정보도 많이 들어보고, 이것저것 준비도 하고,  

기도후원과 물질 후원도 어느정도 채워서 가는데 치밀한 준비없이 떠난, 그것도 10년간 기후와 문화와 전통이 전혀 다른 지역에 있다가 시작한 안식년은 안쉴년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으로 갔다면 언어와 음식과 문화가 맞으니 재적응 한다고 보면 될 것 같은데, 세 3국으로 오다보니 더 충격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저희의 에너지가 어떻게 들어가는지와 영적이고 생활적인 면의 균형이 유지되는지에 따라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쉼과 회복을 생각하며 안식년을 꿈 꾸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현실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주님은 진정한 안식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시며 저희의 유리되어지려는 마음을 다스려주시고, 주님 앞에 머물기를 우선순위에 두게 하셨습니다. 회복이라는 것이 쉼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라는 공식을 배제하시고, 

주님의 새로운 방정식을 적용하려 하신다는 것을 요즘 조금씩 눈치채 가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기대도 됩니다. 가장 선한 것을 주시는 주님께서 인도하시는 손길을 따를 때 저희가 새롭게 만나고 누리게 될 주님 나라에 대해 설레임으로,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과 환상으로 기다립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약간 불편합니다. 아직 몸이 쫓아기지 못합니다. 일반적인 쉼과 회복에 대한 미련과 그리움이 남아 있습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라는 말씀을 주신 것을 저희 가운데서 어떻게 행하시고 이루어 가실지 참으로 기대됩니다.

이제 다음 달이면 발음하기도 좋은 2020년이 갑니다.

그 어느 때보다 예측하기 어려운 2021을 맞이하기 위해 남은 한 달여를 어떻게 보낼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초유의 팬데믹 사건과 함께 지내온 2020을 어떻게 마무리 할까도 

생각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내가 얼마나 가까이 주님과 있었는지를 돌아봅니다.

동역자님, 2020이 가기 전에 저희에게 개인기도제목 꼭 보내주세요. 저희가 안식년으로 있는동안은 동역자님 한 분 한 분 이름부르며 업데이트된 기도를 하고싶습니다.


간구제목


1.  정한 시간에 드리는 기도와 마음을 주께서 받아 주시도록

2.  가정예배에 성령의 운행하심과 역사하심이 있도록

3.  강처럼 : 맡겨진 일 능숙하게 잘 처리할 수 있도록/ 기관지 아프지 않도록.

4.  이평화 : 11월 11, 17일에 큰 도시 병원에서 이석증,류마티스 관절염 진단을 받음 :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있도록. 병원비가 보험으로 커버되도록/ 제자훈련 끝까지 

     잘 감당하도록/ 오만 자매들과 지속적인 교제에 돌파가 일어나도록.

5.  큰기쁨 : 주님안에서 진로를 정해가도록/ 같이 마음을 나누고 한 성령안에서 기도할 믿음의 친구를 붙여 주시도록/ 스스로 계획하여 공부하는 습관이 들도록

6.  흐르내 : 발꿈치를 땅에 대고 걷도록/ 자기 물건 정리정돈 잘 하도록

7.  독일 사람들에게 힘있게 복음을 전하도록-보안에 걸리지 않으니 좋아요.


감사와 사랑을 담아 독일 산골마을에서

강처럼, 이평화, 큰기쁨 흐르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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