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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춘 선교사(독일, 후원: 빌레몬 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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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산재건교회 댓글 0건 조회 532회 작성일 23-05-0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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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동역자님께. 20230502

 

동역자님,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변덕이 많은 사람을 지칭할 때나, 갑자기 계획이 변경되고 다시 번복되는 상황이 될 때, 독일 사람들은 4월의 날씨 같다고 합니다

하루라도 맑게 갠 날이 지속된 적이 없었던 계절임에도 오히려 꽃은 더욱 만개하고, 나무들은 푸르러 갔습니다. 비를 피해 다니는 

벌과 나비, 나뭇가지 속에서 다양한 노래를 들려주는 새들

 

저희 가정과 주변에도 여러 일들이 4월에 있었습니다.

 

1. 제자의 방문

1998년 중앙 아시아 K국에서 처음 만나 제자훈련 받았던 10대 말의 T 자매가 어엿한 40대초반의 중년 나이가 되어 저희 시골 동네를 

방문하였습니다. 지난 22년의 세월이 서로를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했지만, 이제는 같은 푯대를 바라보며 살아가는 친구가 되어 같이 

여행도 다니고, 음식도 해 먹고, 관심사를 나누고, 토론도 하고, 기도로 마무리하는 좋은 시간을 갖었습니다. 저희에게 T 자매의 방문이 

큰 위로와 격려가 되었습니다.

 

2. 오만 방문

동역자님, 저희의 오만 방문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헌금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희가 독일에 남게 되면서 제대로 인사를 못한 

오만 친구와 이웃들을 방문하고 싶었지만, 재정이 없어서 기도 부탁을 드렸었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여러 분이 마음과 물질을 

보내주셔서 비행기 표를 살 수 있었고, 작으나마 선물을 준비하여 준이를 동반하고 저희 부부가 다녀왔습니다. 저희가 돌아올 줄 알고 

있었던 오만 형제, 자매들을 포옹으로 인사하며 라마단을 같이 즐기고 다시 뜨겁게 작별을 했습니다. 추방을 무릅쓰고 나누었던 

복음에 대해 온전히 수용하진 않았지만, 저희를 보호하면서 계속 관계를 유지하고, 넓혀주었던 정든 오만 사람들을 하나님과 

성령님께 맡겼습니다. 이런 작별의 과정은 저희에게 많은 의미를 주었습니다. 사도바울이 에베소 교회를 떠날 때, 해변에서나마 

왜 작별인사를 했는지 조금이나마 동질감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저희에게 이렇게 소중한 것을 배우도록 기회를 주신 

주님과 동역자님께 다시 감사드립니다.

 

3. 조이 인도 단기 선교여행

저희가 오만을 방문하는 시기에 조이는 인도로 단기 선교여행을 떠났습니다. 부모와 살았지만, 버림받은 아이들이 묵는 숙소에서

 같이 교제하며 집을 페인트하고, 자녀에게 버림받은 노인들을 방문하여 그들에게 친구가 되어 주고, 한번도 의료 검진을 받아보지 

못한 마을 주민들에게 조를 나누어 기초검사 하는 짧은 시간을 통해 조이가 오히려 섬김을 받고 왔다고 고백했습니다. 섬김은 주는 자 

위치에서 나누는 것이 아니고, 그 자리에 가서 삶을 공유하고 서로의 필요를 채워주고 마음을 나누는 것이라는 걸 배웠다고 합니다

이런 깨달음을 앞으로 살면서 어떻게 나타 낼지, 그 과정이 기대됩니다. 어린 조이에게 기도로, 헌금으로 격려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4. 앞으로

지난 연말의 아랍월드 컨퍼런스, 4월초의 오만 방문으로 저희는 한 쳅터(Chapter)를 접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신기하게도

 안식년을 포함하여 12.5는 키르키즈스탄에서, 12.5는 오만에서 살았습니다. 25년의 삶을 어떻게 하루도 틀리지 않게 반반으로 

나뉘어 살게 하셨는지그 신비를 아직도 묵상 중에 있습니다. 생각해 보니 키르키즈스탄에서의 12년 반을 통해서는 사람(제자)

오만에서의 12년 반을 통해서는 글()을 남겨 주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보이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저희의 못나고, 연약한 

부분들이 들어나 셀 수 없는 실패와 실수로 상처를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한 사연들이 새겨져 있는 페이지들입니다. 그 과정을 통해 

하나님은 저희 내면에 질서와 회복을 주기도 하셨고, 한계를 인정하고 주님께 항복하는 것이 얼마나 복된 일인지도 깨달아 가는 

지혜도 주셨습니다.

 

이제 독일에서 어떻게 살아야 될지 저희는 겸손히 주님 앞에 무릎 꿇으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선교사 자녀 학교의 재정부에서

 풀타임으로 일하며 비자를 받고는 있지만, 이 너머에서 꼭 잡아주시는 주님의 손길을 만나고 싶습니다. 확연히 변해버린 선교

현장과 선교의 흐름속에 어디에 서서 어떻게 주님의 사람으로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이제 5월이 되었습니다. 독일에서는 정부 일정이나 계획들을 5월에 시작하는 곳이 많다고 합니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날씨 때문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희도 5월의 시작 점에 서 있습니다.

 

기도제목

1. 새 길을 열어 주신 주님이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여건과 사람과 상황을 인도해 주시도록

2. 성령충만한 가정예배.

3. 건강(강호춘 : 기관지 치유, 이선용 :이명, 삼차신경통 치유)

4. BFA에 사역자들을 보내 주시도록 : 재정부, 영어, 독일어, 생물 선생님

5. 차량 구입

 

변함없는 감사와 사랑을 담아 독일 산골에서

강호춘, 이선용, 강조이, 강준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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